스토리1

꽃과 눈마춤하다.

백마랑 2012. 4. 7. 10:37

토요일 늦은 아침 시간이다. 10시. 황금 같은 주말에 점심 약속과 저녁 모임이 있어

저 들판의 꽃들과 저 먼 산들의 새싹들 향연을 보지 못하고, 비좁은 아파트에서 활짝 열린

햇살을 받았다. 아! 화창한 날씨 참 좋다. 사월 첫 주말.

 

베란다 커튼을 올리고 햇살이 꽃들에게 인사하도록 아내는 부지런하게 커튼을 올렸나 보다.

아침 식사도 먹기 애매한 시간, 옆 라인의 지인 부부와 점심 약속을 했으니.. 준비해서 외출해야지...

커피 한 잔을 들고 베란다 앞에 앉았다.

화분도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고, 얼마전 가지치기도하고 분갈이도 한 베란다 꽃밭이다.

화사한 꽃들이 거실 창문을 열고 나를 부른다.

그래 오랜만에 꽃과 눈마춤하자는 생각에 꽃에 바짝 다가가 속삭였다.

' 아주 아름답고 이쁘게 꽃을 피워줘서 고마워~~ 내 년에도 필거지? "

" 새로 이사온 작은 화분의 빨강, 하얀꽃아!  반가워~~ "

" 군자란아! 네가 젤 고참이지 싶은데... 한결같이 해마다 꽃을 피워줘서 고맙다."

 

 베란다 화분들의 꽃밭이 아주 잘 정리되있었다. 올 봄 아내는 분갈이와 가지치기까지 해 가면서 가꾸었으니...

 디카로 줌인 하여 촬칵. 내가 눈마춤하며 ~~~~

 

 군자란의 꽃들도 활짝 피었다.

이런 작은 행복을 위해 아내는 그렇게도 열심히 이리 저리 옮기도, 분갈이에 가지치기까지...

내가 나서려면 별거 아니라고, 당신은 못한다고.. 왜 못할까?

바라 보는 즐거움만 갖고 있으니, 손수 키워 내는 기술은 없는가 보다.

몇 해전 여러개 받은 난 화분들은 모두 사그러들어 다 처분을 했으니...

물을 많이 주어 죽었고, 물을 너무 안주어 죽었고... 관심이 없는가 보다.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움은 좋아 한다니, 그 과정을 너무 몰이해 하는 것 같구나.

 

지난 일요일날 탄천을 걷다 보니 작은 민들레꽃이 피어 있어 참 반가웠었다.

사진 찍기를 좋아 하는 내가 디카가 없어 잠시 앉아 아담한 노란 민들레꽃을

바라 보았었다. 

민들레꽃과의 눈맞춤엔 노래 가사가 떠 오른다.

 

       

        꽃과 눈마춤

 

벌들이 날아가 앉듯이,

나의 눈도 꽃에 내려 앉는다.

아!  이쁘다.

 

소리 없는 부름에 누구든 다가온다.

맑은 눈망울로 봐 주세요!

아! 오묘하다.

 

햇살과 만나 자태를 들어 내면

햇님이 부르고, 꽃잎은 웃는다.

아! 아름답구나.

 

맑은 영혼으로 인도하는 꽃과의 눈마춤.

자연을 담아 주는 꽃과의 눈마춤.

사랑을 품어 주는 꽃과의 눈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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