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늦은 아침 시간이다. 10시. 황금 같은 주말에 점심 약속과 저녁 모임이 있어
저 들판의 꽃들과 저 먼 산들의 새싹들 향연을 보지 못하고, 비좁은 아파트에서 활짝 열린
햇살을 받았다. 아! 화창한 날씨 참 좋다. 사월 첫 주말.
베란다 커튼을 올리고 햇살이 꽃들에게 인사하도록 아내는 부지런하게 커튼을 올렸나 보다.
아침 식사도 먹기 애매한 시간, 옆 라인의 지인 부부와 점심 약속을 했으니.. 준비해서 외출해야지...
커피 한 잔을 들고 베란다 앞에 앉았다.
화분도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고, 얼마전 가지치기도하고 분갈이도 한 베란다 꽃밭이다.
화사한 꽃들이 거실 창문을 열고 나를 부른다.
그래 오랜만에 꽃과 눈마춤하자는 생각에 꽃에 바짝 다가가 속삭였다.
' 아주 아름답고 이쁘게 꽃을 피워줘서 고마워~~ 내 년에도 필거지? "
" 새로 이사온 작은 화분의 빨강, 하얀꽃아! 반가워~~ "
" 군자란아! 네가 젤 고참이지 싶은데... 한결같이 해마다 꽃을 피워줘서 고맙다."
베란다 화분들의 꽃밭이 아주 잘 정리되있었다. 올 봄 아내는 분갈이와 가지치기까지 해 가면서 가꾸었으니...
디카로 줌인 하여 촬칵. 내가 눈마춤하며 ~~~~
군자란의 꽃들도 활짝 피었다.
이런 작은 행복을 위해 아내는 그렇게도 열심히 이리 저리 옮기도, 분갈이에 가지치기까지...
내가 나서려면 별거 아니라고, 당신은 못한다고.. 왜 못할까?
바라 보는 즐거움만 갖고 있으니, 손수 키워 내는 기술은 없는가 보다.
몇 해전 여러개 받은 난 화분들은 모두 사그러들어 다 처분을 했으니...
물을 많이 주어 죽었고, 물을 너무 안주어 죽었고... 관심이 없는가 보다.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움은 좋아 한다니, 그 과정을 너무 몰이해 하는 것 같구나.
지난 일요일날 탄천을 걷다 보니 작은 민들레꽃이 피어 있어 참 반가웠었다.
사진 찍기를 좋아 하는 내가 디카가 없어 잠시 앉아 아담한 노란 민들레꽃을
바라 보았었다.
민들레꽃과의 눈맞춤엔 노래 가사가 떠 오른다.
꽃과 눈마춤
벌들이 날아가 앉듯이,
나의 눈도 꽃에 내려 앉는다.
아! 이쁘다.
소리 없는 부름에 누구든 다가온다.
맑은 눈망울로 봐 주세요!
아! 오묘하다.
햇살과 만나 자태를 들어 내면
햇님이 부르고, 꽃잎은 웃는다.
아! 아름답구나.
맑은 영혼으로 인도하는 꽃과의 눈마춤.
자연을 담아 주는 꽃과의 눈마춤.
사랑을 품어 주는 꽃과의 눈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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