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랑&민이랑

[스크랩] 최고 문화유산 선암사가 좋은 다섯가지 이유

백마랑 2011. 10. 19. 18:41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로 손꼽히는 선암사는 나무와 꽃이 많아 아름답고 사찰의 옛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선암사 숲길은 산림청에서 주최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가을 단풍철이 가장 아름답다는 선암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 교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이 선암사를 꼽는다.

 

지난 8월 MBC TV 무릎팍 도사에 출현해 선암사가 자신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최고 문화유산이라고 고백한 유홍준 교수편은 그 방송 여파로 인해 당시 선암사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이후 이곳을 찾는 방문객도 급증했다고 한다. "선암사에 가면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유홍준 교수는 "선암사는 내내 꽃이 지지 않고 80종의 푸른 나무들이 있다. 팔손이, 호랑가시나무, 동백나무, 종가시나무가 포진돼 있어 쓸쓸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선암사는 정말 그렇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찰을 답사해 보았지만 선암사 만큼 특별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은 없다. 수행도량으로써 사찰 특유의 웬지 엄숙한 공간은 공통적인 느낌이 들지만 마치 돌담길이 놓인 아기자기한 시골 고향 마을을 찾은 듯한 느낌의 공간미는 특별하다. 그리고 선암사를 에둘러 흐르는 잔잔한 계곡가에 놓인 승선교와 강선루, 삼나무와 편백나무 등이 울창한 수림이 이루는 풍경들은 나그네의 넋을 잠시 놓게 만든다. 

 

 

 

 

 

 

조계산 선암사는 한국 불교 태고총림이다. 총림이란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과 강원, 율원 등을 모두 갖춘 사찰을 말한다. 규모는 크지만 그 규모감에 압도되지 않는 묘한 공간미. 천년고찰 선암사가 좋은 '개인적인 이유 다섯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 '승선교'

 

아마도 선암사 얼굴하면 이 승선교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선암사는 몰라도 이 무지개 다리만큼은 대부분 기억하고 있을 터. 가을 단풍이 물든 날 이 승선교와 그 아래로 얼핏 보이는 강선루 자태를 담아내기 위한 출사 여행이 인기 코스로 등장하는 곳이다. 계곡가에 쌍무지개 처럼 놓인 두 개의 돌다리는 그 자체가 조각품 같다.  

 

선암사 승선교는 보물 제 400호로 지정되어 있다. 승선교는 조선 숙종 39년인 1713년에 호암대사가 축조한 홍예교(무지개 다리)로 자연 암반 위에 세웠다. 그런데 자연 암반에 절리(균열로 떨어져 나가는 현상)가 발생하면서 다리를 세운지 290년이 지난 2003년 11월부터 2004년 6월 사이에 이를 완전히 해체하여 자연암반부에 석재(지대석)를 보충하는 대대적인 수리를 한 모습이다.

 

현재 승선교 너머 비탈길엔 당초 승선교를 구성하던 147개의 홍예석(아치석) 중 노후 부식 등으로 강도가 약해 재사용이 불가능한 석재 30개를 전시해 놓았다. 2003년 이전에 ' 본래 원초적인' 승선교를 대했던 사람은 웬지 행운아이지 싶다.

 

 

 

 

 

 

 

둘째, '돌담이 아름다운' 가람 배치

 

선암사는 선원이나 전각 요사채 등이 돌담으로 나뉜 공간이 많다. 돌담 사이엔 매화나무 등 각종 나무가 자라고 있어 그 자체로 아름다운 공간미를 보여준다. 사찰에 있으면서도 사찰 같지 않은 느낌을 받는 공간이다. 발 뒷꿈치를 살짝 들어올리면 안쪽 공간이 보일 듯한 높이의 돌담은 독립적인 공간을 보호하면서도 전체 가람배치와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돌담길을 걸으며 잠시 사색에 잠기기에 좋은 곳이다.  

 

 

 

  

 

 

 

 

 

셋째, 뒤깐으로 불리는 '해우소'

 

선암사 해우소는 지방유형문화재 제214호로 지정되어 있다. 화장실 건물론 유일하게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정호승 시인이나 소설가 김훈의 여행기엔 이 선암사 뒷깐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 선암사 뒷깐은 독특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뒷깐에 들어서면 왼쪽은 남성, 오른쪽은 여성용으로 나뉘어 있고, '서면 보이고 앉으면 보이지 않는' 낮은 칸막이로만 구획된 곳이다.

 

 

 

 

 

 

넷째, 선암사 입구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아름다운 숲길'

 

순천시에서 출발한 선암사행 버스가 마지막으로 서는 종점 주차장 입구에서 선암사 일주문까진 약 2km가 넘는 숲길을 걸어야 한다. 넓은 흙길을 따라 걷다보면 왼편으론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활엽수림이 가득한 숲길은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걸으며 생각에 잠기기엔 더 없이 좋은 길이다. 일반인이 보기엔 쉽게 구분이 가지 않는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이 우거진 풍경은 마음을 맑게 정화시키는 청량제로 손색이 없다. 일주문이 가까운 언덕 가장자리엔 천년고찰이 자리한 지역답게 수명을 다한 거대한 고목이 마치 조각품처럼 서 있다.

 

 

 

 

 

 

 

 

다섯째, 걷고 싶은 '생태숲'

 

선암사는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이 많고 주위론 80여 종의 나무들이 있는 곳이다. 선암사 내엔 수백 년 자란 매화나무가 봄이면 여전히 화사한 꽃을 피운다. 선암사로 들어가는 숲길과 선원 뒷편엔 울창한 삼나무 숲이 있다. 편백나무와 더불어 몸에 좋다는 파톤치드 향을 무한히 발산하고 있는 곳이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정신이 맑아질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출처 : 루덴스`s 트라이라이프
글쓴이 : 루덴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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