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달 " & "생전 예수재" - -- 보시는 것!
2009년 5월은 윤달이 들어 있다. 윤달은 2~3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며, 정확하게는 19년마다 7번의 윤달이
들어 있다고 함. 음력의 한 달은 29.53일로서 양력과 비교하면 1 년에 약 11일이 짧기 때문에 음력으로는 약 3 년마다 한 번씩 13달을 지낼 수 밖에 없어 윤달이 만들어 지게 되었다 함.
윤 달은 덤으로 생겼다 하여 덤달, 여벌달, 공달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과외로 있는 달이기에 부정을 타지 않은 달이라 하여 무슨 일을 하여도 부정을 타지 않고 탈이 없다고 믿어 오는 것으로, 동국세시기(1849년)에는 ' 윤달은 택일이 필요없어 결혼하기에 좋고, 수의를 만드는 데 좋으며,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다." 라는 구절이 나올 정도이며,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매달아도 된다."는 속담처럼 조상묘 이장과 동네 혼사, 이사는 윤달에 해야하는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사와 결혼 만큼은 좋지 않다는 관습이 생겨나서 요 사이 혼수업체와 이사짐업체는 윤달에 아예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울상입니다.
사찰에서는 윤달에 다양한 의식을 봉행합니다. 그 중 살아 있으면서 사후의 49재를 미리 지내는 "생전예수재"를 대부분 많이 봉행하고 있습니다. " 생전예수재"는 자신의 죄업을 닦고 보시와 수행으로 업장을 녹이며 공덕을 쌓아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데 그 뜻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고려시대 고종 33년에 제작된 판본 " 불설 예수 시왕생칠경"과 " 불설 관정수원왕생 시방정토경"의 의례집에는 그 의식절차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생전 예수재"는 비중 있는 전례 불교 의식의 하나로 면면히 어어져 오고 있으며 지금처럼 윤달에 봉행하는 것은 조선시대이후라 알려져 있습니다. 절을 잘 찾지않는 이도 윤달에 절을 찾으면 극락왕생한다고 하여 수 많은 백성들이 절을 찾았다는 기록도 전해집니다.
윤달은 또한 크고 작은 사찰마다 앞다투어 삼사 순례에 나서는 달이기도 합니다. 신도분들이 윤달에 삼사 순례를 많이 하는 이유는 덤으로 생긴 달인만큼 평달보다 기도의 공덕과 효험이 더 할 것이라는 생각인 듯 합니다.
이 번 윤달에 절을 찾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 주위에 있는 소외된 계층의 고통을 헤아려 보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도록 부처님께 기도하는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
불기 2533년 윤달에
사회복지법인 통도사 자비원 상임이사 용담 현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