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글

첫 길들이기

백마랑 2008. 9. 8. 17:03

첫 길들이기  ---------- ^ ^ 정채봉.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먼저 창을 열고 푸른 하늘빛으로

눈을 씻는다.

 

새 신발을 사면

교회나 사찰가는  길에

첫 발자국을 찍는다.

 

새 호출기나 전화의 녹음은

웃음 소리로 시작한다.

 

새 볼펜의 첫 낙서는

"사랑하는"이라는 글 다음에

자기 이름을 써 본다.

 

새 안경을 처음 쓰고는

꽃과 오랫 동안 눈맞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