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랑

[스크랩] 智異山

백마랑 2007. 9. 1. 16:20

지리산!

소백산맥의 끝머리 부분에 3도 5군에 걸쳐 둘레 800여리에 산자락을 펼친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1915m 의 3신산(금강산,한라산,지리산)의 하나로 신성시 되어 왔으며... 1967년12월 국립공원 제1호 지정된 산으로 숱한 명소와 문화유적이 산해해 있는 산. 서쪽의 노고단에서 동쪽의 천왕봉에 이르는42km의 장대한 주능선과 반야봉,명선봉,촛대봉,천왕봉... 골 깊은 뱀사골계곡, 한신계곡, 칠선계곡 , 백무동...

 

나의 첫 지리산 등정 코스

* 중산리매표소 - 법계사 - 천왕봉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 촛대봉 - 세석평전 - 한신계곡 - 오련폭포-   가내소폭포 .. - 백무동계곡으로 하산. 산행 시간 = 10 시간 예정.

* 2006.9.8(금) 22:30분 사당역 버스 출발 - 죽전 정류장 23시경 합류. 총 24명의 산행 인원. 무박산행.

   9.9(토) 03:30분 도착 산행 시작 예정.

 

지리산 등정의 설레임과 기대로 산행 신청 일주전부터 이것 저것 준비를 해 두었지만 그래도 중요한것은 지도와 명소에 대한 내용 숙지였다.

 

 

                   중산리 버스 정류장에서 약 25분정도 아스팔트 길을 걸어 올라 만난 곳.. 중산리 매표소.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산행팀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매표소 출입 시간은 04시 부터 가능하다고...


 

 

                   헤드랜턴을 사용하면서 산행을 시작되고 어두운 밤이라 계곡 물소리만 들릴 뿐...

                   지리산 등정의 설레임으로 발자국 소리는 산우님의 들뜬 마음처럼 바쁘기만 하다.


 

 

                   로타리 대피소 전 광장에서 바라본 法界寺 전경.

 

 

                   법계사를 배경으로 한 컷. 지리산의 안개가 걷히는지 구름이 날아 가는지 자욱한 운무가

                   사라지고 나타나기도 하고... 신비하게 보이다 말다를 반복하는 법계사 절 마냥 우리의

                   마음도 순간 순간 등정의 고통과 지리산 풍광의 멋에 빠져드는 희열을 만끽하면서 탄성도

                   지르고 고통의 한숨도 내쉬고...
 


                    법계사 우측 능선으로 환상적인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한 운무.

 

 

                    법계사 입구. 로타리 대피소를 지나고도 한참을 올라서야 법계사 입구에 도착했다.

                    가까이 두고도 절 구경도 못한 것이 여간 서운하지 않다. 참배도 못하고 지나치고...

                    함께하는 등산이라 할애 할 시간이 없어서... 아쉽다. 또 언제 와 보려나...

                    좀 늦더라도 참배하고 올껄.. 뒤늦은 후회가 밀려든다.

                    천왕봉 표지판 앞으로 열려 있는 싸리문이 특이하다. 웬 싸리문이 ...


 


                     법계사 우측 능선의 운무가 아름다웠는데.. 사진엔 잘 나오지 않는다.

 

 

                    예쁜 이름 모를 들꽃이 시선을 붙든다.

                    아침 이슬 머금은 듯 젖어 있는 초록의 잎사귀와 보랏빛 봉오리.. 하산길에  

                    만난 꽃은 한창 단장을 끝낸 듯 활짝피어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릴 반긴다.

                    이렇듯 자연이 주는 선물을 보면서 힘든 산행과 고통의 시간을 감내하는건 아닐런지...
 


                    아침 이슬 머금은 야생화. 들국화라고 알려주고.. 참 이쁘다.. 작은 들국화.. 구절초..

                    지천에 퍼져 있는 하얀꽃, 색색의 꽃. 자주 마주치는 이런 아름다움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산행..지리산 등정이다.

 

 

                    멋드러진 소나무와 기암괴석의 뒤편으로 운무의 장관이 연출되는 싯점.

                    07시를 넘고 있는 시각.. 가슴 가득 가을 아침을 품어본다.


 

 

                   헉.헉.. 거리며 오르는 계단길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우리 모두  탄성을 만들어 낸다.

                   법계사를 지나서니 경사가 급하고, 그늘도 없어 한 낮이라면 무척이나 더웠을 듯..

                   아침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한 발 두 발 오른다.

 

 

                    기암괴석에 홀로 핀 구절초를 카메라에 담았는데.. 상단의 흰점이 구절초..ㅎㅎ



                    08:25" 천왕봉 도착. 아내에게 전화를 하고.. 서울엔 비가 많이 와 걱정하는 아내에게

                    산행하기 좋은 날과 천왕봉에 도착했다는 설레임까지 전해 주었다.

                    약 4시간 15분. 로타리 산장부터 급경사와 가파른 계단길, 좁은 협곡같은 길을 통과하고

                    천왕샘엔 아쉽게도 벌레가 많아 지나치고 바로 보이는 정상까지도 가파른 돌길이

                    이어져 쉬엄쉬엄 올랐다.

 

                    산 정상엔 운무의 향연이랄까.. 안개와 구름이 난무해 사진 찍는걸 방해한다.

                    햇님이 활짝 보일때 포즈를 취한 산우들은 참으로 멋진 사진이 되었고, 안개가

                    날아가는 순간엔 사진의 선명도가 떨어졌지만 그것 또한 자연의 오묘함이었다.

 

                    시원한  가을 바람으로 땀을 식히고 윈드스토퍼를 착용했다.

                    가슴 한껏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후미로 올라서는 산우님께 힘도 실어 드리고

                    어느 한 곳 흘려버릴 수 없어 사방으로 정상에서의 뿌듯함을 만끽하기 바쁘다.

                    '아~~ 좋구나~~ 이래서 힘들게 오르는구나.. 천왕봉이여~'

 


                     천왕봉을 통과하여 장터목대피소로 이동중. 제석봉. 이 곳의 고사목과 구절초의

                     조화로움은 감히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그 어떤 정원의 모습보다도 더 오밀조밀한

                     조화가 돋보이는 자연미의 극치랄까... 가슴으로만 담아 가라는 듯 카메라에

                     담으려 하면 안개가 훼방을 놓아 흐릿한 동양화를 만들어 버려 아쉽기만 할 뿐...

                     그래도 자연은 너무나 아름답다..

                    들꽃과 어우러진 구절초가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고사목의 기묘한 형상과

                    바위까지도 한 몫 하며 자아내는 아름다움.. 그 소박한 자연미.. 아내와 함께 왔으면...

                    다음에 함께할 수 있었음 하는 추억을 그려본다.


 


                     흡사 마주한 돌고래가 뽀뽀라도 하는냥 보인다..ㅎㅎ

 


                   장터목대피소에서 아침식사.. 찌개와 라면을 끓이고..  준비한 양파 마늘 절임과

                   호박나물.. 밥 위의 계란후라이.. 학창시절을 연상하게 하는 도시락이 조촐하지만

                   멋진 아침을 준비해 준 아내의 정성과 산우님이 즉석에서 끓여 낸 부대찌개랑 

                   북어국으로 쥬스??도 한 잔 마시고.. '좋~다...'

 

                   식사후 출발 시간 공지.. 11시 하산길 변경 회의가 있다고..

                   오후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 출발 전부터 내린 비로 예정된 한신계곡 산행은

                   위험할 듯 백무동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결정..

 


                   비를 맞으며 하산하는 길은 무척이나 돌(너덜지대 같은) 길이다.망바위?

                   등정할 때도 망바위를 지나쳐 왔는데... 하산길에도 망바위가 있다..

                   비는 멈추고 3시간의 예상 하산시간.. 지루하게 만들 듯 온통 숲속은 아름드리 나무였고,

                   자욱한 안개 때문인지 이끼 낀 나무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동바위 이정표에서 휴식을 취하고... 함께하는 산우님들은 발바닥에 불이

                    난듯하다고 난리??가 났다.

                    탁족을 했으면하는 생각뿐이고..  지루한 하산길에 모두들 지쳐 가는듯 보인다.

                    산행시간 10시간이 넘어가는 싯점이다. 간간히 비도 내리고..

 

                    돌길을 걷다 보니 발바닥이 온전할리 없다.  

                    중등산화를 신고 온 덕에 내 발바닥 상태는 양호했지만 얼마 전 경등산화 신고

                    10시간 이상 산행 할때 고생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백무동계곡을 다 내려와 피로에 지친 발을 시원한 계곡물에 담그니 오늘의 고생이 

                    끝난듯 개운하다. 함께한 산우님들의 공치사가 이어진다.ㅎㅎ 수고들 많았습니다.
 


                    번개대장: 유강님 , 총무: 유진님 . 총산행인원 : 24 명.
출처 : 백마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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